주식 초보 교과서 ③
2편에서는 주식을 살 때 돈이 회사로 들어가는 경우와 투자자 사이에서 오가는 경우를 구분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상장주식이라도 코스피와 코스닥이라는 서로 다른 시장에 속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봅니다.
처음 종목을 찾으면 이름 옆에 ‘코스피’나 ‘코스닥’이 붙어 있습니다. 이 표시만 보고 코스피는 안전하고 코스닥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시장이 어떤 기업이 모이는 곳인지, 시장 구분을 어디까지 참고해야 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구분할 점
-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상장주식시장입니다.
- 시장 소속만으로 기업의 안전성이나 우량함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시장은 기업을 분류하는 출발점이고, 실제 판단은 회사의 사업·실적·재무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무엇일까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주식시장입니다. 코스피 시장은 1956년 출범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중대형 기업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코스닥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이는 두 시장의 설립 목적과 전반적인 구성 차이를 설명하는 말일 뿐, 코스피 기업은 우량하고 코스닥 기업은 위험하다는 등급을 뜻하지 않습니다. 둘 다 투자자가 상장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식 시장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뉴스에서 ‘코스피가 올랐다’고 할 때는 두 가지 뜻이 섞여 쓰이기도 합니다. 상장기업이 거래되는 코스피 시장을 말하기도 하고, 그 시장의 주가 흐름을 숫자로 나타낸 코스피 지수를 말하기도 합니다. 시장과 지수의 관계는 다음 4편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여기서는 종목이 어느 시장에 상장돼 있는지를 가리키는 표시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두 시장의 기업은 어떻게 다를까
코스피에는 오랫동안 사업을 운영하며 규모가 커진 기업, 제조·금융·유통처럼 여러 업종의 기업이 함께 상장돼 있습니다. 코스닥에는 정보기술, 바이오, 콘텐츠처럼 성장 단계와 기술 사업의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거래소도 코스닥을 유망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출범한 시장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시장의 대체적인 경향이지, 모든 기업의 성적표는 아닙니다. 시장별 상장요건에도 차이가 있지만, 상장요건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이후의 수익성이나 주가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코스피에도 새 사업에 큰돈을 쓰는 기업이 있고, 코스닥에도 오랜 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낸 기업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느 시장에 있든 실적이 나빠지거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피 기업인가, 코스닥 기업인가’는 기업을 처음 분류할 때 보는 정보이지,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을 가르는 답은 아닙니다. 실제 사업 내용과 실적, 재무 상태는 뒤 편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코스피 기업은 모두 안전할까
코스피에는 규모가 큰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어 거래량과 시장 규모가 크고, 그만큼 안전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장 소속만으로 주가 변동이나 사업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코스피 안에서도 업종, 부채 수준, 경기 민감도,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주가 움직임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장 심사가 있었다는 사실도 미래 실적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상장은 일정한 요건과 절차를 거쳐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 상태를 뜻합니다. 이후 기업의 매출, 이익, 투자 계획, 경쟁 환경은 계속 바뀝니다. 시장 이름을 안전장치처럼 받아들이기보다, 해당 회사의 최근 공시와 사업 내용을 따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코스닥은 왜 변동성이 크게 느껴질까
코스닥에는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과 기술·신산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습니다. 이런 기업은 앞으로의 매출과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새 계약·임상 결과·산업 정책 같은 정보가 나올 때 가격 움직임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크다는 말은 모든 코스닥 종목이 같은 폭으로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래가 활발한지, 실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내고 있는지, 한 사업이나 한 고객에 의존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마찬가지로 코스피 종목도 기업별 이슈가 생기면 큰 폭으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이름 하나로 위험을 단정하기보다, 가격이 크게 움직인 이유가 기업 실적·업종 환경·수급 중 어디에 있는지 분리해서 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 판단에 필요한 주가 화면의 숫자와 기업 정보는 시리즈 뒤에서 차례로 다룹니다.
초보자는 시장 구분을 어떻게 활용할까
종목을 처음 봤다면 코스피·코스닥 표시는 기업을 비교할 때의 출발점으로 쓰면 됩니다. 비슷한 업종의 회사를 찾을 때 시장 특성과 기업 규모의 차이를 함께 살펴볼 수 있고, 뉴스에서 언급하는 시장 흐름이 내 종목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구분만으로 매수 여부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가 무엇을 팔아 돈을 버는지, 실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재무 부담은 없는지처럼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합니다. 시장은 기업을 담는 장소이고, 투자 판단의 대상은 결국 그 안에 있는 개별 회사입니다.
다음 4편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올랐는데도 내가 산 종목은 하락할 수 있는 이유를 다룹니다. 지수가 시장 전체를 어떻게 요약하는지와 개별 종목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지점을 살펴봅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 한국거래소, KOSPI Market 소개
- 한국거래소, KOSDAQ Market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