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 교과서 ④
← 3편: 코스피와 코스닥, 초보자는 무엇을 다르게 봐야 할까
뉴스에서는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하는데, 내가 가진 종목은 내려간 날도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코스피 지수는 시장에 있는 모든 종목이 똑같이 움직였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종목의 흐름을 하나의 숫자로 요약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코스피가 오른다는 말의 의미
코스피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가격 변화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수입니다. 한국거래소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점으로 삼아 현재 지수를 계산한다고 안내합니다. 이 기준일은 현재 지수 수준을 계산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반면 뉴스에서 ‘오늘 코스피가 올랐다’고 할 때는 보통 전 거래일 종가보다 지수가 상승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수는 시장의 기온계와 비슷합니다. 오늘 전국 평균 기온이 따뜻해도 모든 지역의 기온이 같지는 않듯, 지수가 올라도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지수는 개별 회사의 성적표가 아니라 시장을 한눈에 보기 위한 요약 숫자입니다.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르지 않는 이유
주가는 회사마다 다른 이유로 움직입니다. 어떤 회사는 실적 발표가 좋았을 수 있고, 다른 회사는 원재료 가격 부담이나 경쟁 심화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새 계약, 공시,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종의 대형주가 강세여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날에도, 소비 관련 기업이나 건설 관련 기업은 업종 자체의 부진 때문에 하락할 수 있습니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많아야만 지수가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큰 종목 몇 개의 영향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종목이 내려갔을 때 ‘시장이 올랐는데 왜 내 종목만 내려갔지’라고 보기보다, 시장 전체 흐름과 내 회사의 이유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지수는 배경이고, 개별 종목의 주가는 회사와 업종의 이야기를 함께 담습니다.
대형주 몇 종목이 지수를 움직일 수 있다
시가총액식 지수에서는 회사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비중도 커집니다. 같은 1% 상승이라도 시가총액이 큰 회사의 움직임이 작은 회사보다 지수에 더 크게 반영됩니다. 그래서 대형주 몇 종목이 오르면 지수는 상승해도, 중소형주를 포함한 많은 종목은 약세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시가총액이 100인 회사와 10인 회사가 각각 1% 올랐을 때, 지수의 합계에는 첫 번째 회사의 변화가 훨씬 크게 반영됩니다. 주가가 높은 회사라서가 아니라 주가와 발행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 자체는 11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 특성 때문에 지수만 보고 보유 종목의 움직임을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뉴스가 코스피 상승을 말할 때는 어떤 업종과 어떤 대형주가 영향을 줬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숫자를 덜 오해하게 됩니다.
업종과 개별 기업 이슈의 영향
지수와 내 종목이 엇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업종입니다. 금리, 환율, 원자재 가격, 수출 환경처럼 공통된 변화가 업종마다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날에도 은행주와 성장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개별 기업의 공시와 실적도 중요합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도 한 회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거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면 주가는 따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약한 날에도 회사에만 해당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가가 움직인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시장 지수의 방향을 보고, 다음으로 같은 업종의 흐름을 보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새 공시나 실적 발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순서가 더 현실적입니다.
지수와 내 종목을 함께 확인하는 방법
종목 화면을 볼 때는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시장의 배경으로만 두면 됩니다. 내 종목의 등락률, 같은 업종의 흐름, 회사가 낸 공시나 실적 자료를 함께 봐야 왜 차이가 났는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내 종목의 하락을 이상하게 볼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지수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회사의 변화를 건너뛰어서도 안 됩니다. 시장 전체와 회사 하나의 움직임은 크기와 원인이 다른 숫자입니다.
다음 5편에서는 실제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기준으로 증권사와 계좌를 고르면 좋은지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