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 교과서 ①
주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가 기본 원리부터 거래 실무, 기업과 주가를 판단하는 기준까지 차례로 익히는 20편 시리즈입니다. 첫 글은 주식 한 주를 사면 무엇을 갖게 되는지, 소비자와 주주는 무엇이 다른지부터 시작합니다.
주식 한 주를 샀는데, 대체 내 것이 된 건 뭘까?
A회사가 운영하는 빵집에 들러 빵 하나를 샀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계산을 마치면 손에는 빵이 남습니다. 집에 가져가 먹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A회사의 주식 한 주를 사면 손에 잡히는 물건은 생기지 않습니다. 빵도, 매장도, 오븐도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A회사에 대한 아주 작은 지분을 갖게 됩니다. 주식이란 바로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부릅니다.
빵집 단골과 주주는 무엇이 다를까
그 빵집을 자주 찾는 단골은 회사에 중요한 손님입니다. 빵을 사면서 회사 매출에 보탬이 되지만, 그 사실만으로 회사의 주주는 되지 않습니다. 단골에게 남는 것은 자신이 산 빵과 소비자로서의 선택입니다.
주식을 산 사람은 조금 다릅니다. 그 빵집의 빵을 한 번도 사지 않았더라도 주식을 갖고 있다면 주주입니다. 반대로 매일 빵을 사도 주식이 없으면 주주는 아닙니다. 한쪽은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산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회사의 지분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식을 사는 일은 회사 물건을 사는 일과 결이 다릅니다. 회사가 잘 운영되면 빵집의 매출과 가치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주주는 그 회사에 대한 지분을 가진 만큼 그 변화를 함께 마주하게 됩니다.
한 주는 얼마나 작은 몫일까
A회사가 같은 종류의 주식을 100만 주 발행했다면, 그중 한 주는 해당 주식 전체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합니다. 아주 작은 비율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 주를 가진 사람도 A회사의 주주입니다.
한 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어떤 회사는 주식 수가 많고, 어떤 회사는 적습니다. 그래서 ‘한 주를 샀다’는 말만으로 회사에서 차지하는 몫이 크다거나 작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회사에서는 보유한 주식 수가 늘어날수록 지분도 함께 커집니다.
작은 지분을 가졌다고 해서 그 빵집 안의 물건을 나눠 갖는 것은 아닙니다. A회사의 현금, 오븐, 매장, 밀가루 재고는 회사의 재산입니다. 주주라는 이유로 진열된 빵을 가져가거나 오븐을 쓰거나 회사 통장에서 돈을 꺼낼 수는 없습니다. 주식 한 주는 회사 자산의 조각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지분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주주가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주주에게는 회사와 관계를 맺는 몇 가지 권리가 생깁니다. 보통주를 가진 주주라면 주주총회 안건에 의견을 표시하는 의결권, 회사가 이익 일부를 나누기로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배당, 회사가 모든 빚을 정리한 뒤에도 재산이 남으면 지분에 따라 나눠 받을 수 있는 잔여재산분배권이 대표적입니다.
이 권리가 곧바로 현금이나 결정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배당은 해마다 반드시 지급되는 돈이 아니며, 남는 재산이 없으면 받을 몫도 없습니다. 의결권의 비중은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보통주를 기준으로 한 일반적인 내용이고, 의결권이나 배당 조건이 다른 주식도 있습니다.
- 의결권: 모든 주식의 조건이 같지는 않으며, 보유 주식 수와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배당을 받을 권리: 회사가 배당을 결정해야 하며 매년 지급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 잔여재산 분배를 받을 권리: 회사가 청산하면서 빚을 모두 갚은 뒤 재산이 남아야 합니다.
회사는 보통주 외에 의결권이나 배당 조건이 다른 종류주식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 이름이 붙어 있어도 종목에 따라 권리 조건이 다르므로 실제 투자에서는 종목명과 발행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발행주식 총수만으로 실제 의결권 비율을 그대로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한 주를 가진 소액주주가 회사의 모든 일을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였을 때와 달리 회사의 지분을 가진 주주라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그래서 소비와 투자는 같은 행동이 아닙니다.
지분을 가졌다고 원금이 보장될까
주식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주식의 가격은 고정돼 있지 않아 산 가격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투자한 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식을 샀다는 것은 회사의 빵이나 오븐을 갖는 일이 아니라, 작은 지분과 그에 따른 권리를 갖는 일입니다. 그 지분의 가치는 늘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주식을 살 때 낸 돈은 실제로 회사로 들어갈까요?